우리나라 자산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가 거주하는 주택의 평균 가격 차이가 290배를 넘어섰습니다. 관련 통계가 현재 기준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큰 격차입니다.

2026년 10월 26일 연합뉴스가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5년 자산 하위 20% 가구의 거주 주택 평균 가격은 239만 원이었습니다. 반면 자산 상위 20% 가구는 6억 9,341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집값 격차뿐 아니라 전체 자산 격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소득 격차는 과거보다 줄어든 반면 자산 격차는 커졌다는 점에서 주거 문제와 자산 불평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핵심만 먼저 보기

  • 집값 격차: 자산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거주 주택 평균 가격이 290.1배 차이
  • 하위 20%: 거주 주택 평균 가격 239만 원
  • 상위 20%: 거주 주택 평균 가격 6억 9,341만 원
  • 전체 자산 격차: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68.6배 많음
  • 주요 원인으로 살펴볼 부분: 자가 보유율 차이와 주택 가격 상승, 부동산 자산의 집중

단, 거주 주택 평균 가격은 모든 가구가 실제로 보유한 집의 평균 시세를 뜻하지 않습니다. 집을 소유하지 않았거나 소유한 집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에는 0원으로 집계된다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1. 집값 격차 290배,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날까?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거주 주택 가격 차이입니다.

구분2025년 평균 가격
자산 하위 20% 가구239만 원
자산 상위 20% 가구6억 9,341만 원
가격 격차290.1배

자료: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연합뉴스 보도

상위 20% 가구의 거주 주택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7.7% 상승했습니다. 반면 하위 20% 가구는 9.1% 하락했습니다.

상위 계층의 주택 가격은 오르고 하위 계층의 평균값은 내려가면서 두 집단의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입니다.

이번 격차는 2017년 이후 가장 큰 수준입니다. 2017~2018년 약 146배였던 격차는 2022년 245.5배까지 커졌고, 2023년에는 215.1배로 줄었다가 다시 확대됐습니다. 2024년 244.9배를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290.1배까지 올라갔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전국의 가장 비싼 집과 가장 저렴한 집을 직접 비교한 결과가 아닙니다. 자산 규모에 따라 가구를 다섯 집단으로 나눈 뒤, 가장 상위 집단과 가장 하위 집단의 평균 거주 주택 가격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2. 하위 20%의 평균 집값이 239만 원인 이유

239만 원이라는 숫자만 보면 일반적인 주택 가격과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핵심은 통계의 계산 방식입니다.

이번 자료는 가구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실제로 그 집에 거주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집값을 집계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거주 주택 가격이 0원으로 처리됩니다.

  •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전세나 월세로 거주하는 가구
  •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다른 집에 거주하는 가구
  • 여러 채를 보유했더라도 실제 거주하는 주택만 집계되는 경우

즉, 하위 20% 가구의 평균 집값이 239만 원이라는 것은 그 집단의 모든 주택이 239만 원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가 거주 주택이 없는 가구까지 포함한 평균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자산 하위 20% 가구 중 자신이 소유한 집에 거주하는 비율은 6.6%에 그쳤습니다. 전년보다 0.8%포인트 낮아진 수치이자,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반면 자산 상위 20% 가구의 자가 거주 비율은 82.5%였습니다.

두 집단의 차이는 단순히 보유 주택의 가격만이 아닙니다. 한쪽은 자기 집에서 거주하는 가구가 매우 적고, 다른 쪽은 대부분이 자가에 거주하고 있다는 차이도 함께 나타납니다.

3. 집값뿐 아니라 전체 자산 격차도 커졌다

주택 가격 격차와 함께 살펴봐야 할 지표는 전체 자산입니다.

2025년 자산 하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2,588만 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습니다. 반면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 7,615만 원으로 7.5% 증가했습니다.

구분2025년 평균 자산
자산 하위 20% 가구2,588만 원
자산 상위 20% 가구17억 7,615만 원
자산 격차68.6배

이에 따라 두 집단의 전체 자산 격차도 68.6배로 벌어졌습니다. 종전 최대치였던 2022년의 64배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여기서 전체 자산은 거주 주택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주택을 포함한 가구의 자산을 비교한 수치이므로 집값 격차 290.1배와는 서로 다른 지표입니다.

두 수치를 함께 보면 부동산 가격뿐 아니라 가구가 보유한 자산 전반에서 격차가 확대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소득 격차는 줄었는데 자산 격차는 왜 커졌을까?

이번 통계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소득과 자산의 흐름이 서로 달랐다는 것입니다.

2025년 자산 상위 20%와 하위 20%의 경상소득 격차는 11.2배였습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을 반영한 처분가능소득 격차는 9.8배였습니다.

소득 격차가 과거보다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전체 자산 격차는 68.6배까지 확대됐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요?

소득은 일정 기간에 벌어들이는 돈이지만, 자산은 오랜 기간 축적한 재산의 가치까지 반영합니다. 근로소득이 비슷하게 증가하더라도 주택을 언제 취득했는지, 어느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지,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에 따라 자산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택을 일찍 구입한 가구는 가격 상승에 따라 자산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반면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가구는 같은 기간 집값이 오르더라도 그 상승분을 자신의 자산으로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번 통계만으로 집값 상승이 자산 격차 확대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소득과 금융자산, 부채, 주택 보유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소득의 차이보다 자산의 차이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는 사실은 주거 안정과 자산 형성 문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5. 서울 집값 상승과도 관련이 있을까?

최근 서울의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한 점도 이번 통계를 이해할 때 살펴볼 부분입니다.

고가 주택 가격이 오르면 해당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자산 가치가 커질 수 있습니다. 반면 무주택 가구는 주택 가격 상승의 이익을 직접 누리기 어렵고, 향후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290.1배라는 수치는 서울 아파트만 비교한 결과가 아닙니다. 전국 가구를 자산 규모에 따라 나눈 뒤 거주 주택 가격을 비교한 통계입니다.

따라서 서울의 집값 상승만으로 전국의 격차 확대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지역별 주택 가격, 자가 보유율, 가구 자산 구성 등을 함께 살펴봐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통계에는 상위 계층이 보유한 투자용·임대용 주택 전체가 반영되지 않습니다. 실제 거주하는 주택을 중심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다주택 보유에 따른 부동산 자산 격차는 이 수치와 다를 수 있습니다.

6. 집값 격차를 줄이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문제는 단순히 비싼 집과 저렴한 집의 차이가 크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주택을 소유하고 거주하는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 사이의 차이가 크다는 점도 함께 드러납니다.

주거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정책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무주택 가구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전월세 주거 지원과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둘째,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 계층이 내 집 마련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공공분양과 주택 공급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주택 가격 안정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실제 거주 여건과 주거비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주택 가격이 낮아지는 것과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관련돼 있지만 완전히 같은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넷째, 부동산 자산의 집중과 관련해서는 주택 공급, 세제, 금융 환경, 주거복지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정책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정책별 비용과 대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따져봐야 합니다. 이번 통계 하나만으로 특정 정책의 성공이나 실패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7. 이번 통계에서 기억해야 할 점

집값 격차 290배라는 숫자는 강렬하지만, 그 숫자만으로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자료는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평균 거주 주택 가격을 비교한 것입니다. 무주택 가구와 비거주 주택 보유 가구가 0원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로 집을 소유한 사람끼리의 주택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통계와는 다릅니다.

그럼에도 자산 하위 20%의 자가 거주 비율이 6.6%까지 낮아졌고, 전체 자산 격차도 68.6배로 확대됐다는 점은 중요한 신호입니다.

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만으로는 가구의 경제적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지, 자산을 축적할 기회가 있는지, 주거비를 얼마나 부담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 통계는 한국 사회의 자산 불평등과 주거 안정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자료입니다. 앞으로는 집값 격차가 어떤 요인으로 확대됐는지, 그리고 무주택 가구의 주거 안정에 어떤 정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줄 요약

  • 2025년 자산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거주 주택 평균 가격 격차는 290.1배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 전체 자산 격차도 68.6배로 확대됐으며, 소득 격차는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 다만 집값 격차 통계에는 무주택 가구 등이 0원으로 반영되므로, 실제 주택 소유자끼리의 가격 차이와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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